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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지식

정치학

by 투쌍네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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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政治學, politics)이란 사회과학(社會科學, social science)의 한 분야로서 정치 또는 정치현상을 그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정치학의 개요

정치학 혹은 정치과학은 정치에 대한 학문으로, 시대에 따라 연구 관점이 변화하였다. 19세기 이전 고전 정치학은 정치철학이라 하여 철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규범과 윤리와 신학에 대해 연구했다. 1850-1900에는 법과 정부 등의 제도를 중점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1900-1925에는 과학을 접목하는 과도기적인 형태를 띠었고, 이후 1925에 데이비드 이스턴(D, Easton)이 새롭게 제창한 행태주의로 과학화가 본격화되었으며, 미국정치(및 각국 정치) 연구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영역인 정치사상 및 각 나라의 정치환경, 제도가 중점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학문이다.

어원과 명칭

미국에서 계량주의(과학주의) 방법론이 유행하여 정치학은 political science이라고 부르고 정치현상은 politics라 한다. 마찬가지로 정치인은 politician, 정치학자는 political scientist이다. 반면 아직까지 사변적 방법론(철학적 방법론) 전통이 살아있는 유럽 정치학계에서는 politics란 표현을 많이 쓴다.

정치학의 역사와 발전

전통적 정치학: 정치사상, 규범적 학문

정치학은 철학, 사학, 수학 등과 함께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학문이다. 서양에서는 플라톤의 국가(Republic)를, 동양에서는 공자의 연구를 주로 학문적 시조로 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실상 거의 모든 철학자들은 동시에 모두 정치학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이러한 이유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을 학문의 왕(king of science)이라고 불렀다. 플라톤, 또는 소크라테스의 사상[1]을 가장 오래된 정치학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에 관심을 가졌다면 소크라테스 이후부터는 인간이 사는 사회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훌륭한 시민의 덕목은 무엇이고, 훌륭한 공동체는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통치제도, 법률, 통치자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고대와 중세의 정치학은 거의 규범적(normative) 차원, 즉 이상적인 국가를 어떻게 건설할 것이며 그 안에서 시민은 어떠한 정치적 덕성(virtue)을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집중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때의 정치학은 정치사상 또는 정치철학과 거의 일치하는 개념이었다. 르네상스 이후에도 정치학의 주류는 여전히 사변적 논의를 통한 정치철학이었지만 세부 관점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즉, 이상적인 정치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리더십 교육으로서 윤리학과 큰 구분 없는 정치학으로부터, 정치적 개인의 주체성과 인간의 자유/평등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공익을 옹호하고 국가권력 및 공동체에 대한 비판을 주장하는 정치학으로 변모하였다. "정치학을 천상에서 지상으로 끌어내렸다."는 평가로 유명한 마키아벨리가 대표적인 인물. 그는 권력에 대한 현실주의적 관점에 입각한 정치권력론의 개념을 역사연구를 통해 풀어냈으며, 근대정치학의 시조로 평가받는다. 이후 홉스, 로크, 루소, 칸트 등을 거치며 근대정치사상은 그 꽃을 활짝 피우게 된다. 19세기 이후의 정치사상은 벤담, 밀 등을 위시한 공리주의 논의와 헤겔, 마르크스로 대표되는 역사발전론으로 크게 나뉜다.

19~20세기의 정치학 - 행태주의

우리가 요새 알고 있는 경제학, 사회학 등 실증적 사회과학 분야의 분과학문화(化) 현상은 대략 1850년을 전후하여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정치학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구체적으로는 1880년에 미국 콜럼비아대학에 최초로 정치학과(department of political sciences)가 개설되고, 최초의 정치학 저널(Political Science Quarterly)도 1886년에 탄생. 동시에 기존의 사변적 탐구에 기반을 둔 정치학 연구도 법과 선거/정당/주요 정무직의 권한 등 현실의 여러 정치적 제도와 법규로 그 중점이 옮겨간다. 따라서 그 이전 시기에 비해 실증주의적인 접근방법을 취했으며, 제도와 법의 특징을 분석하여 현실의 여러 정치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므로 정치이론과 정치제도, 비교정치학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20세기 초반을 지나면서 또 한 번 바뀌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행태주의 혁명(behavioral revolution)"과 함께 탄생한 행태주의 정치학이다. 행태주의는 행동주의라고도 부르며, 경제학과 심리학에서 인간의 표면적 행동을 관찰-실험하는 연구 흐름을 의미한다. 정치학도 심리학과 경제학의 영향을 받아서 정치현실의 실체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사실을 통해 분석하며, 검증 가능한 명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행태주의 이후 정치학은 점차 과학화되며 주요 정치적 지표와 현상의 수량화(quantification)와 측정/검증 과정의 엄밀함을 위한 수학/통계학 방법론을 도입했다. 본격적으로 Political Science를 내세우게 되었다. 다만 내면인 수학을 이용한 접근방법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모델링 중에 입맛에 맞는 것만 보는 것이고 이념에 입각한, 아주 간단히 말하면 결과를 정해놓고 그에 맞춰가는 접근성을 취하는 이상 매우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학이 독보적으로 확보한 분야가 선거 이외에는 사실상 없다.

현대 정치학: 정치과학

심리학과 경제학으로부터 비롯된 과학화 흐름은 1950년대 미국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사회과학에서도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써야 한다는 주장은 객관적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6, 70년대 들어 큰 비판에 직면하였다. 첫 번째, 행태주의 정치학의 과학적 방법론으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인간의 내면을 통찰할 수 없고, 인간을 대상으로 반복적 실험이 불가능하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결정주의적 관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으로 구성되는 사회를 자연 과학적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은 제한적이며 완전할 수 없다. 두 번째, 과학적 방법론에서 사실(fact)과 가치(value)를 구분한다고 하지만 사회과학에서 사실과 가치는 분리하기 매우 힘들며 그것을 행하는 학자는 그 자신도 인간이므로 자신이 속한 사회와 시대의 이데올로기적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가정한다. 이는 행태주의, 실증주의, 과학주의, 합리적 선택이론이 대체로 보수적 가치 편견을 가진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셋째, 과학적 방법론이 주장하는 '절대적 중립성'은 허구라는 것. 연구하는 대상인 '사회'라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구하는 학자 자신도 인간이므로 절대적으로 중립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구의 학자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지는 서구 중심주의와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것은 허상이라는 것. 이러한 비판을 마주하여 과학적 정치학은 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행태를 조직하는 제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펼쳐졌으며 이런 연구를 신제도주의 연구라고 지칭하였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정치학은 실험 방법론과 엄격한 실증연구를 강조하는 과학적 연구가 다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과학적 정치학을 계승하여 더욱 정밀한 과학을 추구하는 정치학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학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논의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적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경제학의 괄목할 만한 발전은 이 시기 주류정치학에 또다시 큰 영감을 주었으며, 인간행동의 합리적 모델링을 표방하는 합리적 선택이론(rational choice theory)과 계량적 정치연구가 크게 흥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의 정치학은 민주적인 공동체의 건설과 평화의 달성이라는 대명제를 긍정하고, 역사를 학문의 거울로 삼는 동시에 방법론의 차원에서는 엄밀한 과학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정치학회에서 발간하는 논문집을 보면 20편가량의 논문 가운데 전통적인 사변적/철학적 방법을 취한 논문은 두세 편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표와 그래프, 미적분과 통계테이블과 게임이론을 접목한 논문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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